메타버스
아마 어른들이 로블록스에 대해 관심을 갖는 건 메타버스(metaverse) 관련 주식의 주가가 급등했다는 소식을 들어서 일거다. 메타버스를 찾아보면 로블록스, 제페토 등이 거론되는데, 메타버스는 그냥 우리가 흔히 하는 가상현실의 다른 말, 혹은 조금 진보된 형태라고 생각하면 될 거 같다. 링크를 타고 들어가서 봐도 모르겠으면 그냥 가상현실이라고 생각하자.
로블록스 설명
로블록스에 로그인하면 이런 게임 목록이 끝도 없이 나온다.
1) steam, origin, epic 등을 아는 어른들을 위한 설명
저 게임 배급업체들에서 제공하는 클라이언트를 실행하면 무지 많은 게임들이 보이고 우리는 거기서 하나를 구입해서 게임을 즐긴다. 로블록스도 비슷하다. 로블록스 회원 가입하고 맨 처음 들어가 보면 굉장히 많은 게임들이 보이고 그중 하나를 선택해 게임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어떤 건 무료고 어떤 건 돈을 내야 한다.
차이는, steam 등은 각 게임들이 각자 자기가 쓰고 싶은 게임엔진(언리얼, 유니티 등)을 사용해 게임을 제작해서 steam에 어렵게 등록해서 판매하는 데 반해,
로블로스는 무조건 로블록스에서 제공하는 툴(로블록스 스튜디오)만 사용가능하고, 로블록스에서 게임엔진과 서버까지 제공한다. 그야말로 아이디어와 애셋만 있으면 게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게임을 만들어서 로블록스에 등록하는 과정도 무지 간단하다. 그냥 메뉴에서 "로블록스에 게시하기"를 선택하면 바로 게시되고 다른 유저도 내가 만든 게임을 찾아 그 게임을 같이 즐길 수 있다. 동시에. 개발자가 별다른 처리를 안 해도 게임 내에서 다른 유저가 보이는 네트워크 게임이 바로 만들어진다.
이런 게임을 초등학생도 만들 수 있도록 상당히 많은 (엄청난) 자원들이 지원된다. 초등학생들은 코드 내용 잘 몰라도 복사해 붙여넣기로 코딩을 하고, 남들이 올린 다양한 이미지, 3D 애셋, 음악 등을 이용해 나만의 게임을 만들 수 있고, 쉽게 공유해 다 같이 즐기는 게 로블록스다.
2) steam, origin, epic 등을 전혀 모르는 어른들을 위한 설명
로블록스는 일종의 게임 종합상자 같은 거다. 간단하게 회원 가입하고(아이디와 비밀번호 정도만 입력하면 회원가입이 된다) 들어가 보면 엄청나게 많은 게임 목록들이 보인다. 그중 하나를 골라서 플레이하면 된다. 어떤 건 무료고 어떤 건 돈을 내야 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초등학생들이 열광할 이유가 그리 많지 않아 보이는데, 로블록스는 게임을 하는 곳일 뿐 아니라 비교적 쉽게 나만의 게임을 만들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당연히 초등학생들은 게임에 필요한 3D 오브젝트(총, 칼, 건물 등 게임 내에 들어가는 3D 요소들)를 만들어 내기 어렵다. 총소리, 칼 휘두르는 소리도 만들기 어렵다. 게다가 코딩도 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게임에 필요한 요소들이 이미 엄청 많이 만들어져 있어 검색해서 그냥 가져다 쓰면 된다. 코드도 남이 만들어 놓은 거 검색해서 써보고 생각한 대로 동작하면 그냥 쓰고 아니면 또 다른 걸 검색해서 쓴다. 이런 식으로 게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물론 초등학생 중에는 코딩을 할 줄 아는 친구도 있어 스스로 만들어 쓰기도 한다. (나도 초등학교 때 코딩 나름 잘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게임은 아주 간단하게 로블록스에 등록할 수 있다. 그러니까 남이 만든 게임을 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꽤 괜찮은 수준의 3D 게임을 스스로 만들어 등록하고 다른 사람들과 같이 내가 만든 게임을 할 수 있다. 엄청난 매력이다.
다른 사람이 내 게임을 많이 하면 로블록스 안에서 통용되는 돈도 벌 수 있다. 로벅스(robux)라고 하는데 다른 유료 게임을 하거나 내 캐릭터를 꾸미거나, 혹은 실제 현금으로 바꿀 수도 있다!
3) 개발자를 위한 설명
로블록스는 자체 게임엔진을 사용하고 스크립트 언어는 lua다.
lua는 배우기 쉽고(... 라고 쓰고 C개발자에게는 상당히 모호한 언어다 라고 읽는다) jit 최적화가 잘 된 언어라 가볍다는 느낌이 장점이다.
로블록스 스튜디오를 이용해 자체 게임엔진으로 게임 개발을 하는데, 언뜻 유니티의 모습도 보이고 언리얼 엔진의 모습도 보인다.
로블록스 게임 제작을 하는 회사도 있다.
로블록스 유저가 게임을 하기 위해 로블록스 내에 통용되는 화폐인 로벅스를 지불하거나 게임 내 아이템을 구매하기 위해 로벅스를 내는 걸 받아 수익을 내는 식인데, 100,000 로벅스가 모이면 페이팔을 통해 $350의 현금을 준다(고 한다.)
유니티나 언리얼엔진 등 게임엔진을 써 본 경험이 있으면 개발은 쉽게 할 수 있다.
다만 lua의 type에 대한 모호함(형을 명시하지 않는다 -.-)이 전반적으로 계속 괴롭힌다.
(하지만 lua의 간결함은 훌륭한 장점이라 생각한다)
애들이 매달 로블록스에 돈을 내야 한다고 한다.
게임을 하려면 유료 게임들이 있고, 캐릭터도 꾸미고, 게임 내에서 아이템도 사야 하는데 그걸 하려면 역시 로벅스(robux)라는 돈이 있어야 한다.
로벅스를 구하는 방법은 게임을 만들어 벌거나 티셔츠 같은 걸 만들어 팔거나(게임 내에서) 해야 한다. 그런 거 다 못하면 그냥 로블록스에 돈내고 로벅스를 사야 한다.
두번쨰 줄을 보면 $4.99에 400로벅스를 주거나 450로벅스를 준다고 쓰여 있는데,
한번만 구입하고 마는 경우에는 400로벅스, 매월 자동 구입하기로 하면 450로벅스를 준다는 뜻이다.
400로벅스면 그리 충분한 금액은 아니다.
위와 같이 모자 파는 상점을 보면 아래 숫자가 로벅스인데, 바이올렛 발키리는 5만 로벅스다 -.-;
로벅스를 단품으로 구매하면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게 $19.99를 내고 1700로벅스를 받는건데, 이렇게 30번, $599.7(한화 약 66만원)을 질러야 저 모자 하나 살 수 있다.